생태도시 원주는 가능한가?

2005년 8월 30일 | 자료집

생태도시 원주는 가능한가? 조우/운영위원(교수) 원주에 온지 1년이 조금 넘었다. 오기 전까지 줄곧 서울을 중심으로 한 거대도시에 살았다. 전공이 환경?생태와 관련하다 보니 살던 도시의 생태적 계획을 하는데도 많이 관여해 왔다. 그런데 그런 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항상 막혔던 문제는 손을 쓰기에는 -생태적 도시계획을 하기에는-너무나 힘든 상황까지 엄청난 개발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생태도시를 지향한다. 그러지 않으면 더 망가져 사람이 살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생태도시란 무엇인가? 󰡐도시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도시의 다양한 활동이나 구조를 자연생태계가 지니고 있는 다양성, 자립성, 안정성, 순환성에 가깝도록 계획하고 설계하여 인간과 환경이 공존하는 도시󰡑를 말한다. 자연생태계는 인간과 인간의 활동이 주가 아니다. 인간 이외의 생물과 그들의 활동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 환경오염과 훼손이 적게 일어난다. 이런 속성을 닮으려는 도시가 생태도시기 때문에 일단 인구가 적어야하고(20만이하), 다양한 생물이 서식, 생육할 수 있는 자연환경이 많이 보전되어 있어야 한다. 에너지 사용과 오염물질 배출이 최소화하기 위한 각종 도시기반 시설을 갖추어야 하고 시민들의 환경생태보전형 생활형태를 요구한다. 우리나라의 많은 대도시들이 생태도시를 지향은 하지만 생태도시가 될 수 없는 것은 그동안 인구 부풀르기와 개발 지상주의를 적극 실천해 왔기 때문이다. 손을 쓰기에는 너무 늦은 상태인 것이다. 원주시는 생명건강도시를 지향한다고 들었다. 생명건강도시는 환경오염이 적고 그래서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는 도시이며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도시이다. 따라서 자연환경이 많이 보전되어야 한다. 생태도시가 추구하는 것과 유사하다. 그러나 인구50만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다른 대도시가 했던 개발정책을 비슷하게 시행하고 있으며 도시화 지역을 계속 확대 시키면서 자연환경을 잠식시키고 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원주시도 다른 대도시들처럼 크게 후회 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원주시 면적은 약 900㎢, 인구는 약 28만이다. 도심외곽은 농촌지역과 자연생태계의 속성을 많이 지닌 산림이 많다. 서울이 605㎢에 인구가 1,100만명, 거의 전 지역이 도시화 된 것에 비하면 생태도시로의 갈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 서울은 몇년전부터 도시 전지역의 생태환경 현황을 지도화하여 환경친환적 도시계획에 활용하고 있고 생물이 많이 사는 곳은 보호하며, 큰 나무는 베지 못하도록 하면서 건물을 허물고 식물이 살수있는 녹지를 조성하고 있다. 매년 수십억, 수백억씩 들여 끊어진 녹지축도 복원하고 훼손된 등산로도 정비하고 있다. 과거의 도시개발 정책을 후회하면서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그래도 생태도시, 아니 쾌적한 환경을 가진 도시로 가기에는 갈 길이 너무나 멀다. 수도권 대도시들 모두 마찬가지다. 차 없이도 다니기 편하고 녹지를 통해, 녹지속에서, 안전하게 이동하며 생활할 수 있는 도시, 재생가능한 에너지 사용을 많이 하고 오염물질 배출을 적게 하는 도시, 인간과 함께 다양한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도시가 생태도시에 근접해 갈려고 노력하는 도시이다. 원주가 추구했으면 하는 방향이다.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민들의 협조와 지혜를 모아 함께 노력하면 가능성이 충분한 원주가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