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지역 스카이 라인과 경관

2005년 8월 30일 | 자료집

스카이라인과 경관 최 재석 공동대표 스카이라인(skyline)을 일반적 의미로는 ‘하늘을 배경으로 한 물체의 윤곽’ 이라 할 수 있고, 건축적으로는 ‘지형내지는 건축물과 하늘과 만나는 경계선’ 을 의미하고 있다. 가장 이상적인 스카이라인은 하늘과 산 혹은 바다가 만나는 경계선상에 아무 장애물 없이 이루어진 자연적인 형태를 말한다. 이러한 스카이라인을 도심공간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 좁은 도로폭, 둘쑥날쑥한 건축물로 시선은 차단되고 부드럽게 이어져야할 자연스러운 곡선은 끊어지게 마련이다. 최근에는 기존 주택지에 새로이 지어지는 건축물로 일조권이 침해되어 문제가 되고 있다. 스카이라인이 가장 문제시되고 있는 곳이 도심공간이다. 도심 여기저기를 걸으면서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이 건축물이다. 이런 건축물들이 일정한 높이는 아니어도 서로 엇비슷하게 이루어졌다면 지붕선이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보일 것이다. 그러나 갑자기 높아진 건물로 연속적 시야(serial vision)는 일정한 지점에서 깨지고 만다. 예를 들면, 원주천변의 고층아파트群을 보자. 일명 배말타운(2004)이라 불리는 이 아파트는 고수부지 바닥부터 아파트 물탱크까지의 높이가 원주천 폭만큼이나 높아 강변로를 달리든가 원주천변을 걸으면서 느꼈던 치악산의 아름다움이 하늘높이 치켜 올라간 건물로 깨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건물을 보는 위치에 따라 높이감은 다르겠지만 최소한 건물의 상단선이 치악산이라는 배경안에 있어야지 치악산의 스카이라인을 넘어서면 경관은 흐트러지게마련이다. 이런 건축물로 치악산, 원주천, 도심과의 전통적 축이 사라져 원주의 정체성을 찾기 어렵게 되었다. 스카이라인은 도심과 자연경관, 그리고 역사성을 지키는 주요한 인자이나, 최근에는 사유재산권의 침해로 많은 논란을 빗고 있다. 아무튼 경관으로서의 스카이라인을 ‘대지는 개인소유이지만 대지 위에 세워지는 건축물은 모든 사람들의 것이다’ 라는 공동체적 정신이 통할 때, 자연스럽게 공존 가능한 도시로 발전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