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내가 생각하는 ‘생명도시 건강도시’

2006년 2월 2일 | 보도자료

내가 생각하는 ‘생명도시 건강도시’ 원주녹색연합 이승현 사무국장  2006년 병술년이 벌써 2개월이 흘러간다.  새해를 맞으며 원주 시민들은 풍요로운 경제활동과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일 것이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이 경제적 풍요가 개발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기에 다양한 개발정책들이 양산되기를 희망하고 있지 않을까 한다.  기업·혁신도시 선정, 대규모 택지개발과 공단조성, 백운산 위락단지 건설, 아파트 재개발 등 작금 원주에 기대와 희망을 불어넣는 대형 개발 사업들이다.  개발의 봇물이 터져 홍수가 났고 개발의 호황으로 주변지역의 부러움까지 사고 있는 것이 지금의 원주이다.  이제 원주시민들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고 행복한 미래를 앞두고 있을까? 선뜻 `그렇다’ 라고 대답할 수 있는 이들이 몇이나 될까? 수없이 많은 개발로 인한 호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지금 조심스러워지는 이유는 정말 무엇일까?  아마도 그 원인은 도시발전이 서민들에게 경제적으로 풍요로움까지 가져다 주었던 것만은 아니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도시발전은 정책입안자들의 입맛에 맞게 잘 포장돼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도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내고 개발이익이 시민들에게 공평하게 돌아가고 미래세대를 고려하기보다는, 개발업자들의 이익과 지자체의 편리로 그려지고 지어짐으로써 발생된 많은 폐해와 고통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원주의 지향과 모습은 어떠해야 할까?  원주시의 중장기적 도시발전 계획은 `생명도시 건강도시’ 이다. 시민, 전문가, 시민단체들도 공감대를 형성하며 함께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인 밑그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이상적인 구호로 자리하는 한계가 있어 답답함을 느낀다.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도시화에 따른 수많은 폐단과 한계 속에서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들이 분주한데 그 중심에는 구성원과 공유하고 논의하고 함께 실천하며 결과를 담아내는 과정이 자리하고 있다.  외국의 사례를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하자면 아래와 같다.  첫째, 현세대를 위한 것만이 아니라 미래세대인 우리아이들의 권리와 이익, 환경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미래성’이다.  둘째, 생명도시 건강도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도시생태계 보호와 환경훼손을 최소화 하기위한 실천으로 친환경적이고 생태적인 도시를 추구하는 ‘자연성’이다.  셋째, 다수의 시민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가운데 공유와 이해를 통해 함께 할 수 있는 `참여성’이다.  넷째, 개발의 이익을 공평하게 분배할 수 있고 공공재에 대한 공평한 접근기회가 부여되어 사회적 양극화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형평성’이다.  마지막 다섯째, 도시 내의 생산 자원이 지역의 필요에 최우선적으로 사용되는 `자급성’이다. 이제 원주도 이러한 과제를 진지하게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얼마 전 원주녹색연합에서 원주시에 기업도시 혁신도시 백운산 위락단지 등에 대한 관련 계획서와 용역결과보고서를 공개해달라는 협조요청을 했다. 결과는 구체적인 자료는 공개할 수 없다는 회신이었다.  정말로 투명하고 공개적인 행정을 한다면 무엇이 두려워 꼭 숨기고 보여주려 하지 않을까? 오히려 공개하지 못한다는 시의 행정이야 말로 의혹을 더욱 가중시키기만 할 뿐이다.  작금, 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지자체들이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꾀하고 있고 다양한 사례들이 우리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생태도시, 생명도시, 주민참여 등은 이제 이상적인 구호나 지향이 아니라 현실이며 우리의 희망이다. 올해는 특히 5·31지선도 있는 만큼 정치적 개발공약들이 무분별하게 쏟아질 것이 분명하다.  시민들 스스로가 감시자가 되고 개발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는, 발전적인 대안을 찾는 모습으로 성숙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한다.(강원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