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녹색연합 회원분들께

2011년 11월 1일 | 공지사항

 

 

원주녹색연합 회원분들께

 

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치악산에 단풍이 예쁘게 단장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기후변화에 대한 불안한 기운과 원자력 발전에 대한 공포,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신자유주의 금융구조에 대한 세계적 분노의 함성이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습니다. 이제 기존의 성장위주 경제와 개발주의는 분명한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이 바뀔 때가 왔습니다. 이기적인 컴퓨터 인간에서 함께하는 동네사람으로, 돈 중심에서 마음 중심으로, 높은 빌딩숲보다 낮은 녹색 나무숲으로, 이제는 너와 내가, 인간과 지구가 서로 모심(侍)을 통해 살려내는 생명과 협동운동이 우리의 중심으로 서야할 때입니다.

 

원주녹색연합은 2004년 창립 이후 중앙로 차 없는 거리, 원주지역 공원실태조사, 치악산과 명봉산 난개발 대응, 단계동 봉화산 공원화 추진, 사용종료 매립장 시민 체육공원화 추진, 한국군기지와 미군기지 환경오염 대응, 그리고 최근에는 강원지역 골프장 개발 대응 등 꾸준하게 지역의 녹색세상을 위한 노력을 진행해왔습니다. 또한 회원과 함께 하는 활동으로는 초록친구, 생태해설가등의 녹색교육 활동과 오대산 전나무 숲길 탐방, 대관령 풍력발전단지 탐방, 유기농 밤줍기 체험행사, 천연 비누 만들기, 나무심기, 봉화산 등산로 흙메우기, 숲 해설 가을음악회 등의 회원참여 행사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작년과 올해 우리단체가 회원과 함께하는 활동이 많이 위축되고 있다는 고민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2008년 중반기 이후 시작된 강원도 골프장 개발대응 활동이 그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강원도 내 골프장은 작년 말 기준 40개소 운영, 건설 중 23개소, 추진 중 18개소로 개발하려는 41개소의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18배에 해당합니다. 즉 이미 한계를 보이고 있는 성장주의와 개발주의의 한복판에 강원도가 골프장 개발로 신음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현 정부의 개발규제 완화와 영동고속도로 확장, 춘천-서울 고속도로 개통, 평창 동계올림픽 등으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골프장 개발의 붐이 강원도에 집중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웃 일본에서도 보였듯이 이제 골프장 사업은 사행의 길에 접어들고 있어 이처럼 우후죽순의 개발 사업에 제동이 필요합니다. 녹색세상을 추구하고 인간과 자연의 생명공동체를 고민하는 원주녹색연합으로서 현재의 골프장 개발과정의 불법, 탈법과 자연환경의 훼손을 두고만 볼 수는 없었습니다. 다행이 그동안 지역주민 및 사회단체와 이승현 국장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강원도와 중앙정부에서도 문제점을 충분히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원주녹색연합은 회원의 회비로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재정 여건 상 실무자는 2명으로 이승현 국장은 골프장 업무에 집중하고 있고, 이예이 실무자는 사무실의 기본적인 운영과 교육사업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올해 5월부터는 본부녹색연합에서도 실무자 한분이 원주에 상근을 하며 골프장 개발과정의 문제점을 대응하고 있지만 많이 역부족입니다.

 

이런 현안문제로 그동안 꾸준히 해왔던 회원 참여활동이 원활하게 추진되지 못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올해도 숲속 가을음악회를 계획하였으나 골프장 난개발의 국정감사 준비 등으로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골프장 대응 업무는 올 연말을 기점으로 방향과 대안이 정립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 한해 회원참여 활동과 녹색생활운동이 부족했던 점에 대하여 회원 여러분의 많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연말에 조용하게나마 회원을 위한 우리의 시간을 마련하겠습니다. 환절기에 늘 건강 조심하십시오.

 

 

녹색세상과 생명공동체를 꿈꾸며

네가 나였다는 것을 깨달으며

늘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원주녹색연합

황도근 원영희 국충국 모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