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생태교육을 마무리하며

2010년 12월 10일 | 공지사항

2010년 생태해설교육을 마무리하며 생태해설가‘초록샘’ 류명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으로 시작한 2010년 생태해설……. 4월부터 12월까지 돌아보련다. 2010년, 원주녹색연합과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함께 생태해설교육을 시작했다. 교육은 4월부터 시작되었다. 정말 긴장되고 흥분 되는 달이였다. 그럼에도 봄에 나오는 새싹들은 언제 봐도 경이로웠다. 그 경이로움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려했고, 첫교육인 만큼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5월엔 벌써부터 긴장이 풀렸는지 만족스러운 생태해설을 하지 못했다. 생태해설가를 준비하며 읽었던 책을 보면서 날 다시 돌아볼 수 있는 달이였다. 6월은 푸르름이 있고 꽃도 피던 시기라 아이들과 나눌 이야기 거리가 많았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자연을 아이들과 함께 보았다. 자연의 변화는 예쁘고 아름답다. 처음 우리가 원주지속가능교육센터를 갔을 때 환경이 많이 열악하다고 느꼈다. 원주의 백운산, 치악산과 비교해보면 교육센터에서는 아이들과 나눌 거리가 부족했다. 6월엔 그러한 열악한 환경이 문제인 달이였다. 나무가 많지 않아 더운 여름날에도 편히 쉴 수 있는 그늘이 없었다. 그래도 아이들은 참 열심이었다. 땀을 흘리면서도 열심인 학생들이 기특했다. 8월은 참 행복했다. 원주천에서 아이들과 수서곤충에 대해 공부했는데, 공부도 공부였지만, 아이들은 물 속에서의 채집활동을 하면서 정말 즐거워했다. 원주천에 들어가 옷을 적시며 아이들과 놀다보니 생태해설을 하는 나도 아이들과 함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었다. 아이들이 이처럼 언제나 즐거운 삶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여름방학이 끝나고 9월이 되어 아이들을 다시 만나니 참 반가웠던 기억이 난다. 가을이 되고, 10월엔 아이들과 자연의 풍성함에 대해 나누었다. 열매도 관찰하고, 단풍을 보면서, 자연만이 낼 수 있는 멋스러움에 함께 감탄하기도 하면서. 11월은 정말 멋진 달이었다. 이렇게 즐겁고 뿌듯할 수 있었을까! 인공적인 것이 아닌 자연물로 아이들과 함께 공예품을 만들었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자신만의 공예품을 보며 정말 모두들 흐뭇해 했다. 12월에는 동장군이 왔다. 겨울은 시련의 달이지만, 우리 인간보다도 부지런한 식물들의 겨울이야기를 하면서 올해의 생태해설을 마무리한 달이였다. 때로는 힘들고 버거웠지만 생태해설을 웃으면서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머문 곳이 자연의 품이라 그럴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내년에 만날 학생들을 기다리며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준비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