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백지화 원주행동 발족선언문 수 만년의 시간동안 뭇 생명들의 어머니로서 사람들과 희노애락을 함께해 왔던 우리나라의 물줄기들이 송두리째 파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새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운하는 한강과 낙동강, 영산강과 금강 등 우리나라의 4대강과 4대강 유역의 사람, 문화, 역사, 생태계를 파괴시키고 전 국토를 파헤치는 불도저의 삽날에 다름 아니다. 한반도 운하는 수천톤급의 바지선을 띄우기 위해 강바닥을 파헤치고 강바닥에 콘크리트를 싸발르는 것은 물론, 인공수로를 만들기 위해 콘크리트 제방을 쌓아 수만년 동안 시나브로 만들어 온 하천생태계를 말살시키는 범죄행위이다. 또한 수천년의 시간을 지켜 온 우리 민족의 고유한 문화와 역사를 훼손하는 민족문화말살 정책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강을 따라 선사시대 및 역사시대의 문화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경부운하의 예정지인 한강과 낙동강 구간에는 지정문화재 72곳, 매장문화재 177곳이 있으며 호남운하의 예정지인 금강과 영산강 구간에는 지정문화재 46곳과 매장문화재 58곳이 사라지게 된다. 강바닥 수십 군데를 수십미터 파헤치고 콘크리트 말뚝을 박아 넣는 것이나 우리나라의 정기를 훼손하기 위하여 백두대간 곳곳에 쇠말뚝을 박아 넣었던 일제의 만행과 전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는 만행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도로와 철도를 운하로 대체할 수 있다는 물류의 혁신에 대하여 전혀 그렇지 않다는 대부분 교통학자들과 물류관계자의 주장도, 한번도 운하를 건설해 본 적도 없는 우리나라로서는 가능하지 않은 토목공사임을 주장하는 토목학자들의 주장에도 전혀 귀 기울일 생각도 없이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4월 추진계획을 암암리에 선동하고 있는 운하추진 세력으로 인하여 남한강 유역과 원주, 문막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심각한 홍수피해에 직면하게 될 것을 경고한다. 한반도 운하의 추진은 종교계는 물론 학계, 문화계, 사민사회 등 온 나라의 생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저항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교계 지도자로 구성된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인 ‘종교인 생명평화 100일 순례단’은 한강과 낙동강 구간의 순례를 마치고 영산강과 금강 구간의 56일째 순례를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의 115개 대학의 2,500여명의 석학들이 운하반대 모임을 구성하여 반대의 입장을 명백히 밝히고 있다. 또한 시민사회운동을 중심으로 한 운하백지화 국민행동과 정치권에서도 총선 공약으로 운하반대를 적극적으로 표명하고 있는 등 이제 전체 국민의 60%가 넘는 사람들이 한반도운하를 반대하고 있고 그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을 만큼 전체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음을 이명박 대통령과 운하를 추진하는 모든 세력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원주지역의 20개 시민사회단체와 생명과 강을 사랑하는 시민들로 구성된 운하백지화 원주행동은 운하를 추진하는 모든 이들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운하를 추진하는 제 세력들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운하의 추진을 계속한다면 우리 또한 한반도운하의 백지화를 위하여 운하반대 세력들을 모으고 시민들의 힘을 결집하여 강력한 시민저항을 실천할 것임을 천명한다. 2008년 4월 7일 운하백지화 원주행동 [전국공무원노조원주시지부, 민주노동당원주시위원회, 민족미술인협회원주지부, 민족예술인총연합원주시지부, 원주가톨릭대학생연합, 원주녹색연합, 성공회원주나눔의집, 원주시민연대, 원주여성민우회, 전국교수노조강원지부, 원주청년회, 원주환경운동연합, 원주협동조합운동협의회, 원주한살림, 진보신당원주횡성(준), 천주교원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 횡성환경운동연합, 횡성군농민회, (사)21세기정책연구소, 원주YMCA, 원주YWC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