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태안으로 2차 자원봉사를 다녀왔습니다. 회원과 시민 약 70명이 새벽 6시 원주를 출발해 태안반도 의항해수욕장에서 기름제거 작업을 진행했죠. 물때가 빨라져 오랜 시간 작업을 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활동이었지만 지역 주민들은 우리의 방문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안윤희 회원님의 후기 지난 주 토요일 태안에 다녀왔다. 우리가 다녀 온 곳은 자원활동이 그다지 많지 않은 곳이라 했다. 도착하여 차에서 내림과 동시에 코를 찌르는 기름내란…. 방제복, 장화, 마스크를 갖추고 바다로 내려가 기름에 쩔은 돌들을 하나하나 닦았다. 처음엔 무심코 닦았는데 계속 닦다보니 마치 돌이 살아 숨쉬는 느낌이 전해져 왔다. 태안의 돌은 생명이 있는 생물이었다. 하나를 닦아 내려놓고 그 옆에 있는 돌을 닦고 나면, 좀전에 내려놓았던 그 돌이 머금고 있던 기름을 더 토하며 다시 내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염된 물에 사는 물고기가 어쩔 수 없이 호흡을 하며 생명을 이어가는 것처럼, 태안의 돌도 검은 기름조차 온몸으로 호흡하며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마음이 아팠다.. 그건 검은 눈물이었다.. 이번 사고가 우리 모두에게 직접적인 내탓은 아니겠지만, 지구를 오염시키며 살아가는 한 생명으로서 사죄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정작 직접적인 탓이 있는 거구는 죄의식은커녕 적극적인 해결의지도 미약해 보인다. 대한민국에서 자본의 양심은 기대하기 힘든것인가.. 앞으로 몇십년..우리는 늘 미안한 마음으로 검어진 바다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직도 그곳의 기름내와 죽어가던 그리고 죽어있던 생명들이 눈에 선하다….. 이상은 지난 15일 처음 태안을 다녀온 후 흥분된 상태로 썼던 일기내용이다. 일주일 후 다시 갔을때는 자원 활동이 어느정도 진행된 상태라서인지 처음 가셨던 분들은 그리 심각함을 못느꼈을 것 같았다. 게다가 많은 자원의 손길을 효율적으로 배치.활용을 못한 것 같아 아쉽기도 했고.. 하지만, 함께했던 분들의 마음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그것만으로도 의미있는 활동이 아니었나 싶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자원활동이 마치 생활처럼 이어졌으면 좋겠다. 또한, 정부에서도 가장 적합하고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실행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마땅하다. 사람이 할 수 있는 노력과 바다 스스로의 회복노력이 계속된다면….다시 이전의 서해를 되찾을 수 있있을까..올 여름..안면도를 다녀왔던 기억이 더욱 소중해진다.. —————————————————————————————– 정재강 님의 후기 저도 22일 1호차량으로 같이 구름포에 다녀왔습니다.(군복잠바를 입고있었죠…) 16일 천리포에 갈때보다 짧아진 시간으로 조금 당혹스러움이 있었지만, 그나마 현지분들에게 청소나 다른 도움을 드리고 와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다는 얘기에 조금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저역시 매체나 언론을 통해서 현지분들의 어려움을 전해듣고 많이 분노하고 화가 났었지만, 저스스로는 제 얼굴을 닦으러 간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넓은 바다에서 배끼리 부딪혀 기름을 저만큼이나 흘린 멍청한 나라의 국민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외국인들에게 우리국민들도 책임감 있고, 자기할일 앞가름을 하는 국민들이며 절대로 멍청하지 않다는 것으로 보여주기 위해, 그것이 제얼굴이라고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더 깨끗해 지기를 바라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봉사라고 생각지도 않구요 당연히 내가 해야 될 일이다 라고 생각하고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밀물의 시간때문에 낮에 작업을 할수 없다고 하지만,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참여하여 조금이나마 힘이될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2일 참여하신 많은 분들께도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특히 주관하고 차량을 지원해주신 녹색연합과 리더께서도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