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밤농장 다녀왔어요…~~

2006년 10월 2일 | 공지사항

황금 들녘을 지나 밤농장으로 가는 길은 온통 풀들세상 이었습니다 .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문지기 처럼 서있던 거위 두 마리가 낯선 우리를 보고 꽥꽥거렸어요. 그나마 거위 두마리가 있어 마을의 적막감을 덜어주니 다행이지 뭐예요. 지긋한 할머니 두 분이 길바닥에 철푸덕 앉은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언제나 시골마을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릴런지요. 떠억 벌어진 느티나무를 시작으로 은행나무까지 군용기소리 핑계삼아 잠깐 딴청도 했지만 성실한 국장님의 해설은 언제나 진지합니다. 고슴도치 새끼마냥 웅크리고 있던 빈 밤송이 긁어내 밥먹고 궁둥이도 몇 번 찔렸지만 도시락까먹기는 늘 재미 있지요. 요이~땡 하자 마자 부리나케 투드리며 밤 줍기에 열을 올렸습니다. 가질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모두들 정신없이 주워담았고 결코 가을 땡볕도 그 의욕을 막을 수 없었지요. 제일 큰 밤, 제일 작은 밤을 뽑아 포상한 후 주운 밤을 모두 다 털어버렸습니다. 안전한 먹거리를 누구나 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젊은 농장주의 열변이 참으로 반가웠고 그 바램이 꼭 이루어 지리라 믿고싶어요. 그나저나 오늘 장대로 밤투드려준 남자분들 늦게나마 감사드립니다. 메리 추석!!! 류주 회원이 쓴 글 옮겨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