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케이블카, 자연과 반자연의 싸움…목숨 걸어야”

2015년 10월 8일 | 활동소식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99969 국민행동 발족…“대화나 면담, 서류절차로 막을 수 없어” 김용욱 기자 2015.10.06 16:21 우리 어머니가 나물을 캐면서 반드시 캐야할 것을 안 캐시더라고요. 고걸 내가 캘라고 했는데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그건 캐는 게 아니야. 다쳐서도 안 돼. 그것은 나물이자 그 목숨은 ‘어람’이라 그러는거야. 나물캐는 사람도 꺾어선 안 될 게 있어. 보호할 게 있어. 목숨의 목숨이니까 그건 보호해야 해. 다른 나물캐는 사람도 ‘어람’은 건들지 않는 거야. 보호해야 하는 거야”라고 하셨습니다… 설악산이 뭐냐는 물음을 던지고, 해답을 우리들이 내려야 합니다. 설악산은 뭐겠어요. ‘어람’입니다 ‘어람’. 건드려서도 안 되고, 짓밟아서도 안 되고, 죽여서도 안 되는 ‘어람’입니다. 나물캐는 아주머니들이 ‘어람’이를 캤을 때는 산에서 내쫗는다고 했어요. 설악산에 하늘을 날아다니는 하늘수레(케이블카)를 만들겠다는 것은 어람이를 죽이는 반자연입니다. 그래서 이 자리는 자연과 반자연과의 싸움이요. 여러분, 그런데 국민행동이랬지요? 행동이란 뭘까요? 행동은 결단입니다. 결단은 목숨을 거는 것을 행동이라 그런 것입니다. 정치꾼들이 하는 행동하는 양심, 그것 갖고는 안 돼. 반자연과 싸울 때는 자연이, 생명이 목숨을 걸지 않으면 이길 수가 없습니다. 자, 여러분 목숨 걸고 싸워서 ‘어람’이를 지킵시다. ‘자연과 반자연의 싸움’, ‘어람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의 발언에 환경운동가들이 설악산 케이블카 저지 싸움의 의미를 새로 다졌다. 지성희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모임 사무처장은 “백기완 선생님의 반자연과 싸움에서 목숨을 걸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씀에 너무 부끄럽다. 돌아가서 더 나은 생각을 먹어야겠다. 젊은 활동가들 앞에서 나이 먹었다고 빼는 모습을 보인 게 너무 부끄러웠다”고 했다. 지난 8월 환경부의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 승인으로 전국으로 뻗어나가던 국립공원 케이블카 사업을 본격적으로 저지하기 위한 첫걸음이 시작됐다. 10월 6일 오전 11시 서울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설악산 국립공원 지키기 국민행동’ 발족 기자회견은 강한 결의의 장이 됐다. 국민행동은 75개 종교, 장애인, 노동, 환경, 시민사회, 진보정당 등 각계 단체와 200여 명의 개인들이 참여한 설악산 케이블카를 막기 위한 네트워크다. 국민행동은 케이블카 사업 승인 이후 싸움의 양상이 달라져야 한다고 보고, 설악산과 거리, 법정, 국회에서 케이블카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다양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대규모 국민소송단을 모집해 설악산 국립공원 케이블카 취소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배영근 녹색법률 센터 변호사는 “양양군의 의식있는 주민과 산악인을 포함해 전국민을 상대로 대규모 원고를 모집해 설악산 케이블카가 불법이라는 선언을 받아내겠다”며 “10월 9일 한글날 11시에 대청봉으로 변호사들이 직접 올라가 설악산을 지키는 변호사 모임 발족식과 설악산을 찾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대청봉에서 원고를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설악산 오색에서 서울까지 200km순례 계획도 내놨다. 강원 지역 역량 결집과 서울 집중 행동으로 대중과의 소통과 교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케이블카 공화국 반대 전국 켐페인’을 통해 전국적으로 터져나오는 케이블카 계획 현황과 문제점을 조사하고 이슈화해 케이블카 저지 운동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강원도 환경-시민단체들도 5일 설악권 대책위를 만들고 남아 있는 환경영향평가. 실시 설계 등의 절차를 물리적 행동으로 막을 계획이다. 박성률 목사(원주 녹색연합 대표)는 “합리적 대화나 면담, 서류절차로 케이블카를 막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강릉 시민행동을 구성하고, 홍천-춘천-속초-양양-고성을 중심으로 설악산 대책위와 강원행동으로 확대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행동은 발족 선언문에서 “설악산이 무너지면 전국이 무너질 것이다. 21개의 국립공원과 백두대간이 동시다발로 무너질 것”이라며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설악산 국립공원 핵심지역에 보전의 빗장을 다시 걸어 채우는 데 있다. 노미노처럼 번질 땅과 생명의 파국을 막기 위해 행동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