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구동 수변공원 파크골프장 방문기

2014년 7월 23일 | 보도자료

행구동 수변공원 파크골프장 방문기 국충국 행구동 수변공원에 파크골프장이 새로 개장했습니다. 파크골프는 기존 골프장이 갖고 있는 단점을 보완하여 좀 더 대중적이고 쉽게 골프를 즐길 수 있게 일본에서 만들어진 골프입니다. 골프가 18홀을 기준으로 아주 넓은 잔디밭을 이용하는데 비해서 파크골프는 비교적 적은 면적의 도심지의 공원에도 조성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산이 많은 나라에서는 기존 골프장을 조성하기 위해 산자락을 무리하게 훼손하고, 이와 관련하여 생태계가 파괴되고 농민들의 삶터를 빼앗는 일이 잦습니다. 그리고 면적이 넓은 만큼 골프장을 관리하기 위해서 제초제와 살충제 등 농약이 무분별하게 살포되고, 그 인근은 친환경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지금 원주 신림과 홍천 등에서 벌어지는 골프장 반대 싸움도 농민들의 피해와 생태계의 파괴가 주요 반대 이유입니다. 그런 점에서 비교적 적은 면적을 사용하는 파크골프는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면서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안적인 레저스포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파크골프장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1998년에 도입된 파크골프는 2013년 현재 전국에 90여개 있습니다. 지난 7월12일에 청소년 친구들과 함께 행구동 파크골프장을 방문했습니다. 올해 말까지는 무료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신분증을 가져가면 파크골프채와 골프공을 대여받을 수 있습니다. 파크골프 경기방식을 설명하는 도우미가 있어서 초보자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단 구두나 슬리퍼 착용은 금지되며, 운동화나 골프화를 신어야 입장할 수 있습니다. 일반골프는 골프공을 멀리 날리거나 정확도를 위해서 다양한 골프채를 사용하는 반면, 파크골프는 1홀이 100m 이내이기 때문에 파크골프채 1개를 가지고 경기를 합니다. 골프공은 색깔이 있는 플라스틱 공인데, 일반골프 공의 2배정도 크기입니다. 행구동 파크골프장은 총 9홀로 되어 있고 언덕과 러프지역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좁은 면적을 이용하는 특성상 벤치나 그늘 등 휴식공간은 없습니다. 각 홀마다 길이는 다양했고, 그 날 골프를 처음 접한 청소년 친구가 홀인원을 기록할 정도로 경기규칙도 까다롭지 않았습니다. 9홀까지 모두 도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당일이 토요일이라 그런지 이용하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주로 60대 이상의 남녀로 이루어진 점과 이미 골프를 접한 분들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초보자가 따로 연습해볼 공간이 없고 바로 라운딩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파크골프와 유사한 대안골프가 더 있는데요, 홈통이 없이 이동 가능한 홀포스트를 잔디밭이나 공터에 세워서 어느 곳에서나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그라운드골프가 있고, 어르신들이 주로 즐기는 게이트볼 등이 있습니다. 골프가 널리 퍼지게 된 것은 40대 이상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레포츠가 마땅이 없어서이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접대문화가 또 한몫을 하기 때문이 아닌가합니다. 생명들과 농민들의 삶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에 대한 깊은 반성과 고민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