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청구서의 공격을 막아라!!

2006년 8월 16일 | 녹색생활

종이청구서의 공격을 막아라!! 덩그러니 문 앞에 놓여 할 일 없어 보이던 우편함도 그 때가 되면 북적북적 거립니다. 그 때입니다. 바로 그 때. 월말이나 분기 말, 또는 연말이면 여기저기서 무차별적으로 날라 오는 청구서의 공격이 시작되는 그 때. 전기청구서, 핸드폰 요금 청구서, 가스 청구서, 카드 청구서, 세금 청구서, 등록금 청구서 등등 적어도 3장 많으면 수 십장이나 되는 청구서들로 눈이 휙휙 돌아가고 그 안의 수많은 광고들이 나를 현혹합니다. 한 번 읽고 그냥 버리자니 좀 찔리고, 그렇다고 재활용 분류 하자니 정보가 유출될까 왠지 망설여지고, 우리의 양심까지 공격하는 청구서, 과연 청구서의 공격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요? 이메일 청구서로 바꾸세요. 이메일 청구서로 바꾸면 여러분의 힘으로 청구서의 공격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의 공격도 막을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란 인간의 인위적인 활동으로 대기 중 CO2가 급속히 올라가고 이것이 대기층을 두텁게 하여 기후가 인위적으로 변화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기후변화로 이미 알프스의 빙하가 50% 감소하였고, 해수면이 상승하여 국민의 80%가 인근국가로 이주해야 하는 남태평양의 국가 “투발루”는 첫 기후변화 피해국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한국 역시 벚꽃 축제 이전에 벚꽃이 활짝 피거나 충북 지역에 대나무가 서식하고 최근 늘어난 것도 모두 기후변화의 현상입니다. 산업혁명 직후의 대기 중 CO2농도가 275ppm이었지만 그 후 급속히 늘어나 93년 357ppm에서 06년 현재 380ppm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이 상태가 유지되어 450ppm이 되면, 즉 앞으로 40~50년 후가 되면 인간생활이 위태롭다는 과학적 증거가 있다고 하니, 기후변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기후변화와 종이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기후변화를 막는 방법은 생활 속에서 CO2를 감축하는 것과 자연적 CO2 흡수원인 산림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종이는 나무에서 얻어진다는 사실 알고 계시죠? 17년 산 나무 한 그루는 평균 9000장의 종이를 만든다고 합니다. 4000만 이동전화 가입자와 8000만 카드 가입자가 매달 소비하는 종이양은 약 3억 6천장. 이것은 나무 39938그루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동시에 17년 산 나무는 일년에 2.4㎏의 CO2를 흡수한다고 합니다. 2.4㎏의 CO2는 16시간 사용하는 컴퓨터, 15시간 사용하는 냉장고, 6시간 사용하는 비데, 11시간 사용하는 정수기, 5시간 트는 소형 에어컨, 11시간 꽂아두는 보온밥통, 94시간 켜는 백열등, 45시간 켜는 TV만큼 아낄 수 있는 CO2입니다. 나무가 30그루만 있어도 평균 2인 가정에서 전기를 사용하여 배출하는 CO2량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나무 150그루가 있으면 평균 2인 가정에서 배출하는 CO2량의 대부분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종이 고지서의 공격을 막으세요. 물론 종이는 필요합니다. 신문도 봐야하고 공부도 해야 하죠. 책도 읽어야 하고 편지도 써야 합니다. 하지만 종이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이면지를 활용하고 재생지를 사용하고 필요 없는 프린트는 하지 않는 정도의 센스!!! 녹색연합 회원이라면 다 가지고 있지요? 거기에다 끝없이 쏟아지는 종이 청구서를 이메일 청구서로 바꾸는 방법을 포함시키는 것은 어떨까요? 종이 청구서를 이메일 청구서로 바꾸는 방법과 절차가 아직 조금은 불편하지만, 조금의 불편함을 극복하면 여러분이 아끼는 만큼 나무도 보호되고 그만큼 CO2에서 우리와 동물도 보호됩니다. 지금 바로, 이메일 청구서로 바꾸세요. 글 : 배난주 / 녹색연합 녹색사회국 일러스트 : 엄정애 / 녹색연합 회원